원래 첫 계획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끝에서
피크트램 타는 곳까지 홍콩을 느끼며 걸어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곤 빅토리아피크에 올라서 천천히 해지는 홍콩을 바라 볼 예정이었지만
1. 계속 걷는 코스로 인해 다리가 많이 아프다는 점
2. 피크트램 줄이 길게는 2시간도 기다린다고 하는 점
이 두 가지 문제점에 부딪혀 빠르게 이동하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끝에서 버스 정류장을 향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홍콩지도는 트램 코스가 잘 안내되어 있는 여행지도였지만
버스 노선은 이상하게 제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도로에 화살표와 차 방향을 보면 어디가 피크 트램 방향인지는 알겠지만
아마도 Garden Road인듯한 정류장이 확실치 않아
주변 현지인에게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한 중년 부부가 맞는 것 같다고 해 안심하고 기다리는데 버스가 생각보다 오질 않습니다.
그렇게 약 10여 분 기다리던 중 같이 기다리던 그 중년부부도
급해졌는지 택시를 잡더니 저에게도 타라고 합니다.
낯선 곳에서 받는 호의에 감사한 마음을 몇 번 이나 전하고 피크트램 타는 곳에 도착합니다.
그나저나 역시 택시는 진리입니다.
내려서도 처음엔 이런데가 피크트램 타는 곳인지 했는데
내려가다보니 피크트램이라는 큰 글자가 보입니다.
그리곤 줄을 기다리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토요일 저녁 시간이었기에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많은 인파가 모여있습니다.
위 건물 왼쪽으로 들어가면 피크트램 매표소와 타는 곳인데
줄이 길어서 반대편 도로 줄서는 곳 까지 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가 눈에 일단 해지는 홍콩의 모습은 포기합니다.
피크트램은 따로 표를 구매해도 되지만 옥토퍼스 카드로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이런 게이트를 통과하고도 한참을 기다립니다.
여기서부터 피크트램 탈 때 조심하셔야 할 것을 이야기하자면
다음 탑승객들을 대충끊어서 입장 대기를 시킵니다.
그래서 차량 탑승을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은 매우 혼잡하게 서있고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문 앞쪽으로 가기 위해 혼란스럽습니다.
다음 대기를 위해 줄이 열리면 뛰는 사람도 많은데 물론 문 앞을 차지하고 트램 좌석에 앉기 위해서 입니다.
자리에 앉지 못하면 트램 가운데 통로에 서서 올라가야 하는데
빅토리아 피크를 향해 트램이 이동할 때 경사가 꽤 급합니다.
서있는 상태로 처음 딱 출발하면 휘청휘청 하는 분들이 많이 있고
중간에 트램 덜컹거릴 때도 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발판 같은 것이 있긴해도 노약자나 아이는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도 올라가는 중 보는 홍콩의 야경은
빅토리아피에 올라서 제대로 볼 야경을 기대하게 합니다.
참고로 올라갈 때는 진행방향의 우측, 내려올 때는 좌측에 앉으면
야경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탈 때 정신없어서 못 본 피크트램의 모습을 도착해서야 남길 수 있었습니다.
트램 탑승 전 문 앞 쟁탈전이 있을 수 있다는점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마담 투소의 밀랍인형 박물관이 트램 도착하는 곳에 있어 볼거리를 제공해줍니다.
밖으로 나와 드디어 감상하는 빅토리아피크에서의 홍콩야경.
올라와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빅토리아 피크 꼭대기는 꽤 넓은 공원처음 되어 있어서
공원을 돌아다니는 동안 곳곳에서 홍콩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심포니 오브 라이트 시간에 맞춰가면 건물의 레이저와 함께
바다 근처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불빛의 모습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목표라고 한다면
빅토리아 피크가 아닌 그냥 바다 옆 광장에서 보는게 더 좋습니다.
빅토리아피크에서 보이는 레이저는 그저 불빛 몇 번 번쩍번쩍거리다 끝나는 느낌입니다.
공원처럼 되어 있는 빅토리아피크이기에
천천히 둘러보며 충분한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빅토리아피크를 둘러본 후 내려올 때는
트램으로 다시 내려가는 방법과 여러 노선의 버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내려갈 때는 버스를 탔는데
올라올 때 치인 사람들 때문에 버스를 택했지만 내려가는 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버스로 가려는 목표가 확실치 않으면 추천하지 않는 것이
사람 많은 버스가 엄청 꼬불꼬불한 산길을 계속 돌아돌아 내려옵니다.
물론 이 역시도 익스트림 산길 버스와 홍콩느낌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추천하지만
서서 타면 힘들 수 있다는 점 기억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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