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꽃에는 관심도 없던 대다수(?)의 한국남자인 저는 꽃이 좋다는 카자흐스탄 아가씨를 위해
집 근처인 동편마을에 있는 꽃집을 찾아갔습니다.
숨맑은 집. 만약 이름이 ㅇㅇ꽃집, ㅇㅇ플라워였다던가
입구부터 꽃으로 잔뜩 뒤덮혀 날 사러오쇼 하고 있었으면 못들어 갔을 수도 있었겠지만
식물들이 연출하는 자연스러운 인테리어의 입구하며
무엇보다 아무도 없다는 한적함이 꽃집에 익숙치 않은 저의 발걸음을 이끌었기에 들어갔습니다.
꽃다발 하나 보러왔다고 하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사장님.
가격대비 꽃다발의 모양을 듣고 '헉'하는 제게 원래 남자는 이해 못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그래도 ANA를 위해 꽃다발 하나 사기로 결심했으니 사장님께 마치 5만원짜리 같은 풍성함이 있는
3만원짜리를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 이리저리 괜찮은 조합을 맞춰주시며 말도 안되는 풍성함을 연출해주시는 동안
꽃집 안을 둘러보며 이리저리 구경해 보았습니다.
굉장히 편안한 향이 났던 제품들 향기도 맡아보고
잘꾸며진 나무와 인테리어 소품들도 둘러보고
그 중에서 가장 제 눈을 끌었던 것은 가지런히 배열된
작은 선인장? 다육이? 라고 부르는 화분들이었습니다.
작은 화분 안에 여러모양으로 있는 작은 선인장들을 보면서
그 동안 이런 식물하나도 관심 없었구나하며 찬찬히 구경하고 있으니
계속 눈에 밝히는 다육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요 놈
좁은 공간에서 서로 삐죽거리는 모습이 흥미로워서 한참을 바라보다보니
문득 나 자신을 위해서 무언가를 사본적이 언제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꽃집의 당연한 마케팅에 자연스레 노출되어
꽃다발 가격이 비싸다고 징징대던 기억을 까먹은 채
나를 위한 소비를 해야겠다며 저 작은 선인장 그리고 꽃다발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ANA를 위한 꽃다발을 사기위해 갔던 곳에서
우연히 얻게 된 좋은 느낌과 나를 위한 선물.
꽃집은 무슨 행사가 있어서, 꽃다발 선물하려고 찾는 곳만이 아닌
오가며 들러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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