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까지 벌써 9차 촛불집회가 예고되었습니다. 6차 촛불집회 이 후인 16년 12월 9일 탄핵이 가결되었으니 그 후로도 3주라는 시간이 더 흘렀네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고, 특검수사가 시작되었고,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가 진행중이고, 헌재가 움직이고 있음에도 국민들이 계속 촛불을 드는 이유야 당연히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더 나은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기 때문일겁니다.
그런데 이런 국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쿨한 인정은 커녕 주범과 주요인물이라는 사람들이 숨어버린다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니 최근 청문회를 보다보면 가슴이 더 먹먹해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쿨하다는 것, 자신이 실수 혹은 잘못한 것을 인정하는 자세는 미래에 중요하고 또 사람들에게 더 호소할 수 있는 가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의 획득과 전파가 이렇게나 빠른 시대에 감추고 막으려다가 더 큰 낭패를 보기에 쉽고, 또 SNS 등에서는 이미 그러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에 쿨하다라는 행동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쿨하다라는 행동은 분명 실수와 잘못의 정도의 차이에 따라 그 쿨 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제기된 수많은 의혹과 증거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당사자들이 받을 처벌은 어마어마 할테니 말이죠.
그러니 청문회를 통해 듣고자하는 그들의 자백과 쿨한 인정에 대한 기대는 버리고 국민과 국회의원 모두 앞으로의 대한민국이 가져야 할 정신에 대해서 논의를 해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바로 그러한 것입니다.
그 동안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같은 정신은 한국에 자리잡을 수 없는 환경이었다는 이야기에 저는 격하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물러나고 분단되어 버린 한반도에 자리 잡은 두 개의 국가이념.
친일이 바탕 된 기득권에 대한 미비한 과거청산.
한 차례의 전쟁.
전쟁 후 기존 기득권이 세를 유지하기 위해 선택하고 소개한 이분법적 논리들과 결탁, 유착.
이렇듯 반 백년의 시간 넘도록 가진 것을 지키는 것만이 목적인 사람들이 현재 우리의 사회 지도층이 되어버렸으니 그 들이 만들어 놓은 장막속에서는 이 국가를 이끌어 나간다는 의무감, 책임감 같은 것을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를 바라보며 답답함을 느끼는 것 보다 청문회 규모를 최소화하며 현 국회의원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같은 가치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하여 더 많은 토론이 오가는 자리가 열리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또한 이런 내용들이 생중계되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갖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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