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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K's News/글로벌 News & Tip

국제결혼 꿈꾸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베트남 여성 폭행사건을 보며.

by 2KCountries 2019. 7. 9.

최근 벌어진 베트남여성 폭행사건을 보면서

국제결혼을 해서 살고있는 저에게는 참 충격적인 뉴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 남성이 애가 보는 앞에서 그렇게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은

국제결혼의 좋지못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더욱이 저같은 경우는 비슷한 결혼연차인듯 하여 이 모습이 더 안타깝게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적는 이 글은 제 나름 최대한 객관적으로 

남성의 폭행은 명백히 잘못되다는 것은 인정하며

뭐 인터뷰에 보면 여성이 한국어를 모른척하며 남성을 속였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런 것이 국제결혼 알선업체에서 한 행동들인 것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남성도 또 하나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이런 의문들은 접어두고


단지 국제결혼을 꿈꾸는 분들이 참고하셨으면하는 이야기를 이 공간에 해보려 합니다.







이 말은 100% 국제결혼에만 해당 되는 말이 아닐 것입니다.

"말도 생각도 서로 다르다 보니 감정이 쌓였다며 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일 것"


베트남 여성이 일방적으로 맞고만 있는. 

게다가 일방적으로 때리는 남성에는 문신이 있는.

이런 보여지는 상황때문에 국제결혼의 문제처럼 보여지지만 

실은 우리 주변에 내국인끼리 결혼한 혼인관계에서도 생각이 서로 달라 감정이 쌓이는 것은 흔히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국제결혼은 말(언어)의 문제가 붙습니다.


다들 아실겁니다. 말은 결혼생활에 서로 소통을 하며 살아가는 기본인데

이 말의 차이는 곧 문화의 차이이고 더 큰 생각의 차이로 이어지게 됩니다.

즉, 국제결혼은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큰 생각의 차이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큰 생각의 차이가 다시 행동의 차이 또 말의 차이로 나타나고

(아무리 한국어패치 100%라는 외국인이라도 2-30년을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과 비교 할 수 없습니다.)

그럼 소통안되고 답답함을 느끼며 또 다시 생각과 문화 차이를 느끼고

그런 것이 감정으로 그대로 쌓인다? 그런 상황 전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한국의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비중을 보면 0-4년 차가 제일 높은 모습입니다.

요즘 들어 황혼이혼과 졸혼이 이슈가 되어 벌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0-4년 차는 통계상 올타임으로 최고의 이혼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텐데

그만큼 따로 살아온 사람들끼리 겪는 문화와 생각의 차이가 크게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시기이기 때문일겁니다.


한국 사람들끼리도 버티기 힘든 이 시기에 말도 원할히 안되고

그에 따른 생각과 행동의 차이가 있는 이 시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기에

국제결혼을 꿈꾸고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상황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길 말씀드려봅니다.


저만해도 하다 못해 설거지 같은 작은 것에도 문화차이를 느껴보고

아무리 ANA가 한-러 통역 할 정도로 한국어에 능숙해도

그 살아온 과정에 쌓여있는 문화와 말의 차이는 가끔 느끼고 있기에 이런 말씀 드릴 수 있으며

저는 진지하게 서로가 맞춰가야 할 시간은? 아마 평생이 될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따로 살아온 시간을 넘어설 정도가 될 때즘 일테니 아마 30년 그 이상? 그럼 거의 평생이 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분은 아마 한국분일 가능성이 높으니 몇 가지 정리해보자면


국제결혼을 위해 감수해야 할 것.

1. 상대적으로 쉬운 결혼이라는 인식.

지금까지 이야기 했든 내국인보다 더 많은 케어가 필요합니다. 내국인과 하기 싫어서 한다? 진짜 진지하시게 마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2. 살면서 자연스럽게 쭉쭉 한국어를 배울 것이다라는 기대.

반대로 여러분 배우자의 언어를 배우라고하면 머리 굳어서 못하듯이 똑같습니다. 기대치에 반이라도 이루려면 과외와 학원 교육이 애들 교육비처럼 10여 년 지출하면 되는데 그래도 절반입니다

3. 말하면 척척 알아들을 거라는 기대.

쫌 살고 한국어좀 배우더라도 한마디 던지면 척척 알아듣는 그런거 절대 못합니다. 여러분의 직장동료/부하직원/알바 심지어 친한친구 중에도 그런 사람 거의 없잖습니까

4. 한 번 알려주면 할 수 있다는 기대.

결혼이민자는 마트에 가고 계산하는 사소한 것 조차도 살아오며 해온 것과 다른 일이 됩니다. 애들한테 알려주듯이 반복적으로 천천히 알려주며 익숙해져야 할 수 있습니다.

5. 한국 문화에 금방 적응 할 것이라는 기대. ex)음식

본인 나라에서 2-30년 살아온 방식이 있는데 그걸 쉽게 버릴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에게 갑자기 빵과 치즈만 먹고 살라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먹는 것 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양식에 대해 그렇습니다.

6. 다른 행동에 대한 자기중심적 이해.

누구는 신었던 양말을 옷장에 넣고 누구는 신발에 꽂아 놓을 수 있습니다. 각자가 살아온 방식과 행동은 국제결혼에서 더 클 수 밖에 없기에 다른 행동을 무조건 자기중식적으로 해석하며 그건 잘못된 행동이야라고 생각하면 답답함이 쌓이게 됩니다.



폭력과 강요로 해결하려는 것은 이번 베트남 여성 폭행사건처럼 좋은 결말이 될 수 없습니다.

이번 경우를 보듯이 결혼이민자들은 과거의 인식처럼 순수해서 당하고 넘어가고 그러지 않습니다.

이미 SNS와 오프라인 등으로 자신들의 커뮤니티 / 그리고 지역의 국제결혼 교육사업 등을 통해

서로가 대화하는 채널이 구축되어 있기에 이제는 존중이 필요한 때입니다.


국제결혼을 꿈꾸고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진지하게 이런 차이를 감내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시길 바라며

개인적으로 이 사건은 어떤 문제가 있는 한 가정의 구성원의 문제이지

국제결혼 그 자체와 베트남사람과의 국제결혼 그 전체의 문제로 비약되질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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