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한 분 모시고 학동사거리에 갔던 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는 손길에 이끌려 학동 사거리 근처에 있는 한 골목으로 향했습니다.
평소 술과 맛에 조예가 깊은 어른이기에 무작정 쫒아
강남구청역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다 들어선 골목.
도무지 맛집같은건 없어보이는 작은 빌딩 앞에서 더 작은 간판하나를 봅니다.
'두루'
당연히 사무실이 있어야 할 것 같은 외관의 건물 계단을 올라가자
그나마 음식집으로 봐줄 수 있을 것 같은 입구가 나타납니다.
자리 잡고 앉아 메뉴를 살펴봅니다.
메뉴를 볼 필요도 없이 동행한 어른은 이미 메뉴를 정하셨겠지만
그래도 한 번 살펴봅니다.
이런 곳에 숨겨있는 한식 맛집이라면 뭔가 특색있는 메뉴 하나에
집중 할 것이라 생각했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다양한 한식메뉴가 있는 메뉴판.
양이 적을테니 여러메뉴를 시키시자고 합니다.
평소 같으면 음식사진 한 장이라도 남겨두었을테지만
이 날은 두루의 충격과 이야기가 바로 시작되어 남겨지 못해 아쉽습니다.
따닥 불고기와 낚지볶음을 주문하고는
다시 한 번 이 믿기지 않는 가게를 둘러봅니다.
홍보와 마케팅 기술에 관심있는 사람으로서
두루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 가게입니다.
동양적인 느낌의 그림의 벽면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조용한 식사자리를 보장해주는 듯 합니다.
실제로 이후에 온 사람들도 꽤나 조용히 술한잔하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메뉴는 가격대비하여 많은 양이 나오는 그런 맛집은 아니지만
정갈하고 맛갈나게 나오는 한식을 볼 수 있습니다.
따닥 불고기 - 불고기의양념은 없이 나오는 불고기로 고기 맛을 살리는데 집중한 듯 합니다. 물론 맛있습니다 하지만 양은 2명의 안주 정도입니다.
낚지볶음 - 낚지 전문점의 매콤함이나 양과는 거리가 멉니다만 역시 깔끔한 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할만 합니다.
국시 - 고급 국시집이라 불러도 될 만큼 메인이라 불릴 만 합니다. 술을 마시고도 그 맛이 뚜렷하게 느껴질 정도로 진한 육수맛이 인상적입니다.
두루의 전체적인 느낌은
점심엔 국시 식사를 하고 저녁엔 조용한 자리에서 이야기하며
맛난 한식 메뉴를 먹을 수 있는 맛집이라 평해봅니다.
가성비가 중요한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동사거리, 강남구청 부근에서 맛있는 국시 점심 한 그릇
혹은 조용한 술자리에 어울리는 안주가 있는 곳이었다고 후기를 남겨봅니다.
'Travelling > Korea 20XX.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야경과 반입물품 (0) | 2017.10.31 |
---|---|
해남 땅끝, 삼남길따라 보길도까지 (0) | 2017.10.24 |
대구 경산 가는길 (0) | 2017.09.26 |
2017. 06 양평 두물머리 (0) | 2017.07.10 |
동편마을 벚꽃길 (0) | 2017.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