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즈카잔을 방문한 당시는 연말은 현지 역시도 한참 겨울이었습니다.
알마티가 높은 위도에 위치해있기에 추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춥지 않은 한국과 비슷한 날씨인 것에 비해
그 북쪽인 아스타나와 제즈카잔(제스카스간, 제즈카즈간) 같은 도시는 춥다고하여
얼마나 추울지 한참 기대가 되었습니다.
막상 제즈카잔에 도착하자 느껴지는 추위는 별 것 아니었지만
쌓여있는 눈, 그리고 휘몰아치는 눈보라는 직접 겪어보니
추운 곳에 왔구나하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식사 전 일행과 많이 쌓인 눈을 밟으며 산책 가는길에는
CIS 국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흉상을 마주합니다.
카자흐스탄 제즈카잔 지역의 명망있던 유지의 흉상과 이름을 도로명으로 지어
기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조금 더 제즈카잔의 대로변으로 나가봤습니다.
며칠 전 내린 폭설에 도로와 인도가 잘 구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알마티, 아스타나에서 볼 수 있는 도시이름이 적힌 심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심볼은 볼 때마다
독립국가가 되어 25년이 넘는 동안 기득권 중심의 성장지향의 국가에서
도시와 국가를 사랑하자는 국가의 정책적 방향을 나타낸것으로 보이는 심볼입니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CIS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큰 광장입니다.
큰 땅과 많은 사람이 모이며 도시의 중심이 되는 이런 광장문화는
러시아를 비롯해서 알마티, 아스타나와 같은 도시들 전역에서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큰 영토를 가진 국가의 특권이면서도
소비에트 역사에서 이런 광장이 어떤 역할을 했을지 생각해보게하는 장소입니다.
광장의 옆에는 제즈카잔 행정을 보는 건물과 함께
카자흐스탄을 상징하는 금빛 조형물이 설치된 높은 탑이 위치해있습니다.
넓고 크고 금빛을 좋아하는 카자흐 민족의 성향을 광장과 그 주변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곳도 많은 눈으로 인해 차도와 인도가 잘 구분되지 않아
사람들이 오히려 더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입니다.
그 오른쪽에도 큰 건물이 하나 위치해있는데
같이 다니는 일행이 무슨 건물일 것 같냐고 묻습니다.
뭐 행정관청 아닐까 했는데 씩 웃으며 KGB건물이라고 합니다.
2009년 기준으로 8.5만 명 정도의 인구를 가진
채 10만이 안되는 인구의 제즈카잔에 KGB같은 정보기관 건물이
이렇게 크게 있는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즈카잔은 지리적으로 카자흐스탄의 중심부 초원지대에 위치해 있는 도시이고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실크로드의 한 도시로써의 역할을 하며
주변 지역의 길목 역할을 하며 교류가 많은 도시였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KGB같은 건물이 이렇게 크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소비에트가 정보기관의 활동에 많은 인력과 힘을 쏟았다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역사적 흔적이었습니다.
광장과 건물들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일행이 한 상점으로 이끕니다.
제가 너무 춥게 보인다며 이끈 가게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잘 볼 수 있었습니다.
패딩자켓도 있지만 대부분 젊은층이 입는 옷이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주로 멀리 걸려 있는 털과 가죽으로 만든 코트를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옷은 괜찮다며 한사코 거절 후 나오니 해가지고
마침 제즈카잔 겨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눈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눈바람을 맞으면 영상보다 더 쌔고 강해서
한국에서는 잘 겪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카자흐스탄 스텝지역에 불어닥치는 눈과 바람은 매우 매섭지만
제즈카잔의 사람들은 이 눈이 매우 소중하다고 합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와줘야 그 눈이 녹아 다음 겨울까지 사용할 물이 풍족해진다고 합니다.
지역적 특색으로 생기는 눈보라를 적응하고 그 터전에서 살아온
제즈카잔과 그 곳의 사람들을 조금 더 알게 된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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